약 1년 전쯤 나는 전화로 점사를 본적이 있다. 평소 유튜브를 다양한 분야에서 시청을 하곤했는데 언제 부터인가 젊은 여성 무속인들이 제공하는 콘덴츠를 재미있게 시청하다보니 실제로 전화 점사를 보게된 것이었다.
전화 점사의 비용과 시간은?
평소에 즐겨보던 젊은 여성 무속인 2명을 선택해서 나는 문자를 보내보았다. 점사를 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냐고 물어보니 점사비는 10만원이었고, 상담 시간은 1시간 정도라고 했다. ( 2명 모두 공통된 답변이었다. )
내가 전화 점사를 보게 된 계기는 당시 반려자와의 갈등이 심화되어 있었기때문인데 우리 두 사람의 문제가 아닌 시댁 사람들과의 문제들이 얽혀있었다. 3살 무렵 부모님의 이혼과 형제없이 자란 반려자는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이었고, 그의 주변에는 자기 앞가림을 잘 하지 못하고 의존적인 성향의 친인척들이 있었다. 팔은 안으로 굽듯이 반려자는 자신의 친인척들이 어떠한 문제점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으면서도 문제가 생기면 덮어주려고만 했다. 나는 그러한 부분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그것은 우리 부부의 갈등을 깊게 만드는 도화선이 되었다.
내가 점사를 본 무속인은 30대 초반 정도의 젊은 여성들이었는데, 나는 우리 부부의 궁합에 대해서 문의를 하였다. 두 사람의 답변은 공통점이 있었다. 우리 부부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인연으로서 잘 만난 사람들이라고 한다.
점사를 본 그날은 우리 부부가 시댁 사람들의 문제로 인해서 극심한 갈등을 겪은 직후였기에, 나는 정신적인 면에서 매우 피폐해서 있는 상황이었다. ( 오죽하면 전화로 점사를 볼 생각을 했겠는가.. )
전화로 점사를 보면서 엄청나게 큰 기대는 하지 않았고, 내가 원하는 수준의 답변과 상담 내용이 이어진 것 같다.
얼굴을 대면해서 점사를 봤다면 아마도 답변이 달라졌을지도 모르지만, 무속인들은 ( 신기가 있을수도 있겠지만 ) 많은 사람들을 대하면서 고객들에 대한 통계치가 쌓여있고 그 경험치로 어느 정도 상담자의 특징을 알아맞추면서 적절한 답변을 해주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무속인들은 돌려서 말하지 않고, 직설적인 화법과 솔루션을 제공했고 답답했던 나의 마음에 한 줄기 숨통을 터주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마음이 잘 통하는 친구를 만나서 밥 한끼 했다는 생각으로 점사를 보았고, 나는 그러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2명의 무속인 중 한명은 돌아가신 나의 아버지를 위해서 제사를 지내라는 제안을 했지만, ( 무속인들의 주 수입원은 상담자가 제사를 지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 ) 나는 생각해보겠다는 말을 하고 상담을 마쳤다.
점사를 보고나니 전날 반려자와의 큰 싸움으로 심란했던 마음이 많이 가라앉게되었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쉽게 말못한 고민들을 풀어놓을수 있었다는 점, 나의 생각과 주변 상황들을 직관적으로 이해하면서 적절한 대안을 제시 받았다는 점, 1시간 동안 나의 이야기를 하면서 무속인의 점사를 듣는 시간은 점사비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정도였다.
만약 내 주변에 통찰력이 뛰어나고 나의 성격과 자라온 환경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굳이 무속인들에게 점사를 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를 잘 모르는 제 3자에게 나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적절한 조언을 듣는 경험은 나의 답답한 마음을 환기시켜주었다. 앞으로 전화로 점사를 보는 일은 없겠지만, ( 경험은 1번으로 족한듯 하다. ) 흔들렸던 나의 결혼 생활에 안정을 찾게해준 역활을 어느 정도 해주었기에 좋은 경험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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