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100세 인생이 흔한 시대라고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70세가 채 되기도 전에 각종 질병으로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다. 게다가 치매 환자들은 더욱더 급증하여 80살 즈음에는 요양원에 들어가는 수순을 밟기도 한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지 않은 장수는 결코 축복이라고 할수 없을 것이다.
건강하게 100년 해로를 하다가 세상을 타계하신 분들의 예를 필자는 친할머니의 인생을 보면서 알게되었다.
철도청에 근무하시던 친할아버지가 꽤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할머니는 독거 생활을 오래 하셔야했다. 슬하에는 4명의 아들이 있었으며 아들들은 대부분 효자였지만, 성격이 유별난 아들들도 있어서 할머니의 삶이 평온하고 순탄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친할머니는 98세까지 사시다가 소천하셨는데 세상을 떠나시기전 약 1년 정도 앓아누우시기 전까지는 상당히 부지런한 생활을 하셨다.
98세까지 사셨던 친할머니의 장수 비결 & 독거노인의 일상
* 작은 텃밭을 일구시고, 부지런히 움직이셨다.
마당이 있고 텃밭이 있는 시골집에서 할머니는 평생 기거를 하셨는데, 자식들이 모두 장가를 가고 나서 혼자서 생활하신 할머니는 늘 텃밭에 농작물을 심고 수확하기를 반복하셨다. 옥수수, 마늘, 콩, 상추, 가지, 호박등 할머니의 텃밭은 언제나 다양한 농장물로 풍성했다. 텃밭의 한쪽에는 토끼장이 있어서 늘 2마리 정도의 토끼가 상춧잎을 뜯어먹고 있었다.
텃밭을 가꾸는 것 이외에도 할머니는 밤을 줍거나, 도토리, 은행등을 주우셔서 자손들에게 나눠주는 일을 즐거워 하셨다.
* 생선을 즐겨드시고, 과식은 하지 않으셨다.
할머니는 조기, 갈치같은 생선을 무척 즐겨드셨다. 모르긴 몰라도 아마 일주일에 3-4일은 생선을 챙겨드셨던 것 같다. 그리고 마른 체형을 평생 유지하시고, 항상 음식을 탐하지 않고 소식을 하셨다. 그런 할머니에게는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당뇨 같은 병은 침범을 할수가 없었을 것이다.
* 커피와 담배등 기호식품을 즐기셨다.
할머니 집에 놀라갈때마다 할머니는 믹스커피를 즐겨 드셨고, 아주 가끔은 담배를 태우시기도 했다. 할머니의 취미생활이자 기호식품이라고 볼수 있는데, 몸에 해로운 수준의 양이 아닌 작은 양을 취하셨기때문에 고령의 나이까지 할머니의 기호식품들을 즐기실수 있었을 것이다.
* 적은 금액이라도 매달 들어오는 수입원이 있으셨다.
철도청을 다니시다가 돌아가신 친할아버지가 계셔서 할머니는 평생 연금을 받으셨다. 그 금액은 현재의 노령연금 수준의 금액정도밖에 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할머니는 자가주택자로 시골에서 생활하시고 텃밭을 일구시면서 사셨기때문에 적은 금액의 돈을 아끼고 아끼셔서 평생동안 꽤 안정적인 생활을 하셨다. 작은 금액이지만, 평생 연금이 들어오기때문이었는지 할머니는 궁핍하거나 쪼들린다는 느낌을 주지 않고 명절날이면 늘 손주들에게 1만원짜리 지폐를 세뱃돈으로 주셨다.
나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친 할머니는 푸근하거나 따뜻한 느낌의 어른은 아니셨지만, ( 여자 손주들에게는 '이년들!'이라고 말씀하셨다. ) 유쾌하게 크게 잘 웃으셨고, 어두운 표정으로 고민을 하신다거나 하는 표정의 할머니를 본 기억은 없다.
할머니는 매사에 즐겁게 지내셨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셨으며 그저 부지런히 하루의 소일거리를 즐겁게 해내셨던 것 같다. 할머니는 말투가 약간 매서운 편이셨지만, 크게 화를 내시거나 하는 모습을 본적은 없는 걸 보니 차갑고 날카로운 인상의 할머니의 외모와는 달리 마음은 매우 따뜻하고 이해심이 많은 분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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