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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의 커피한잔

51살에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하다.

by Sneakers2022 2024.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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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피아노는 언제나 나의 꿈이었고 버킷리스트안에 있는 소망이었다. 음악 감상과 노래 부르기를 즐겨하던 나는 자연스럽게 피아노를 배우고 싶었지만 1남 3녀중 막내인 내가 초등학생 무렵이었을 즈음, 집안 형편은 피아노를 배울만한 여력이 없었기에 부모님에게는 차마 피아노 학원에 보내달라고 조를수가 없었다. 어린시절의 나는 피아노는 잘사는 집 아이들만 배울수 있는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며, 나의 바램들을 가슴속에 고이 간직해야만했다.

 

그리고 성인이 되고, 51세라는 중년의 나이가 되어서야 피아노를 배우게 되었다. 이미 굳어버린 손과 머리로 내가 과연 피아노를 칠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고민은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사라져갔다. 

물론 손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고, 피아노를 시작한지 한달차가 되자 왼손가락중 하나가 부어오르면서 심한 통증을 동반하기도 했다. 예전에 전원생활을 하면서 하루 종일 잡초를 뽑았을때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을 보인 적이 있었던 왼쪽 손이 다시 탈이 난 것이다.

 

병원을 찾아갈볼까하다가 우선 약국에서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을 먹었더니 손의 통증은 사라졌다. 

무엇이든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시작할때에는 항상 감수해야할 것들이 생긴다. 나는 보통 새로운 환경에서 무엇을 배우게되면 처음에는 많은 긴장을 하기때문에 위염이나 몸살, 팔 다리의 통증등이 수반되서 병원의 도움을 받으면서 병행을 해나가곤 했다. 몸이 아프다고 시작한 것을 쉽게 포기했다가는 내가 원하는 배움도, 즐거운 삶도, 성장도 없을 것이다.

 

레슨은 1주일에 한번씩 피아노 선생님의 방문으로 진행되었고, 나는 중고 디지털 피아노를 사다놓고 레슨이 끝나면 일주일동안 아침 저녁 일정 시간을 할애해서 연습을 하고 있다. 

오랫동안 마음속의 로망으로 남아있던 피아노를 시작한 소감은 '행복하다', '용기를 내길 잘했다'는 것이다. 

연습을 할때에는 이어폰을 끼고 하는 날이 많치만, 피아노 건반을 하나 하나 누를때마다 청아하게 울리펴지는 피아노의 소리가 나의 영혼을 위로하고 깨우는 느낌이다. 내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피아노라는 악기는 나에게 훌륭한 친구가 되어 주었다.  마치 좋은 사람을 나의 벗으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처럼 피아노라는 '친구'를 나의 벗으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한다는 느낌으로 연습을 하고 있다.

 

지금은 바이엘의 초급 단계에서 연습을 하고 있지만, 1년후 3년후....점점 능숙하게 피아노 건반을 터치하고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하면서 오늘도 나는 피아노를 연습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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