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대게찜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에 가서 대게찜을 먹게되었다. 2인이 방문하였고 총 2KG의 대게찜을 주문하였다. 미리 예약을 해서인지 식당에 도착한후 약 10여분후 스키다시와 함께 대게찜이 나왔다. 메인 음식이 나오기전에 게살죽, 해초류, 회, 오징어초무침, 연어샐러드등 꽤 푸짐한 스키다시가 나와서 만족스러운 편이었지만,
메인으로 나온 대게는 몇 년 전( 같은 식당에서 먹었다. ) 먹었던 대게찜 보다는 조금 부실한 느낌을 주었다. 살이 덜 올라있는 듯한 느낌이었고, 내장은 그다지 신선해 보이지도 않았다. 결정적으로 대게찜은 따끈하게 김이 좀 올라와있는 상태여야하는데, 약간 미지근한 상태로 서브가 되다보니 먹는 도중에 대게가 식어버려서 맛이 덜한 편이었다.
꽤 오랫만에 먹는 대게찜이었으나 대게살도 예전보다는 약간 실하지 않은 것 같고, 신선도도 그닥 만족스럽지 못했으며 따뜻한 상태로 나오지 않아서 실망스러운 편이었다. 게다가 주방쪽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어찌나 큰 소리로 웃고 떠들면서 일을 하는지 홀까지 소란스럽게 하는 통에 정신이 산만해지기까지했다.
대게찜 2KG의 가격은 282,000원을 지불하고 먹는 것인데, 과연 그 값을 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대게찜과 함께 나온 음식들은 만족스러운 편이었고, 서빙을 하는 젊은 직원들의 서비스도 만족스러운 편이었지만 메인 요리인 대게찜의 신선도가 다소 떨어지고 온도도 미지근한 상태로 서브가 되다보니 오랫만에 먹어보는 대게찜에 대해서 실망한 것이 사실이다.
생일날을 기념해서 찾은 대게 전문점의 대게찜은 메인 부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식당 외부까지 크게 들려오는 주방안에서의 웃고 떠드는 소리는 식당의 이미지를 깎아내린다. 적지 않은 돈을 내고 일부러 찾아간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고객들은 정갈하고 깔끔한 음식과 서비스를 원하는 것이 기본일진대, 운영상의 태만함이 보인다면 고객들은 더이상 비싼 돈을 내고 다시 찾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대게찜을 사준 반려자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지만, 앞으로는 대게찜보다는 다른 가성비 좋은 메뉴를 먹자고 제안을 했다. 사람이든, 경영이든 타성에 젖는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신호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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