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9일...시간을 되돌릴수 있다면...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이 이토록 무거웠던 적이 있었을까 싶을 만큼 올해만큼은 경건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2024년을 보내고 2025년을 맞이한 것 같다.
구정을 몇 일 앞둔 날, 무안공항 분향소를 찾았다. 참사가 일어난지 불과 한달 남짓의 시간이 흘렀지만....분향소에는 찾는 사람이 거의 없이 쓸쓸함과 적막함이 감돌았다. 무안공항에 거의 도착할 때 즈음 머리가 아파오고 속도 울렁거리면서 컨디션이 급 다운 되었다. 나도 모르게 너무 긴장을 한 탓이었는지, 마침 하늘에서는 비가 잠시 흩뿌렸다. 마치 희생자분들의 눈물처럼...
이 날은 우리 부부와 한 두분 정도의 조문객들이 분향소에서 애통하게 돌아가신 분들에게 작별인사를 전했다.
수 많은 취재진도 조문객들도 없는... 구정 연휴 때문인지 이 날은 매우 적적하고 허전한 분향소의 모습이었다.
무안공항의 청사 안에 들어가기 전부터 보이는 수많은 화환들을 보니 가슴이 철렁했고, 실감이 났다.
사고가 발생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 그런지, 분향소로 향하는 발걸음이 떨리고 무거웠다. 머리가 너무 아파오기도 했다. 추모를 하겠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왔지만, 자신이 없어지는 순간이었다.
분향소에 들어가 안내자분의 도움으로 하얀 국화꽃을 헌화하고, 인사를 드렸다. 희생자분들의 사진을 잠깐 바라보니, 결혼을 앞둔 커플의 모습과 환하게 웃고 계시는 어르신들, 앞날이 창창한 어린 아이의 사진이 보였다. 어째서 이분들이 현재 이곳에 있어야하는지...가슴이 답답하게 조여왔고, 눈물샘은 내 뜻대로 조절이 안되었다.
무안공항, 분향소에서 쓴 손편지
1층의 분향소에서 추모를 드린후에는 2층의 계단으로 올라가는 공간에 희생자분들에게 보낸 손편지와 엽서를 전시하는 공간이 있다. 추모객들은 공항에 마련된 엽서와 펜을 가지고 직접 마음의 편지를 적을 수 있다. 나도 몇 글자 적었다.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이별에, 그리운 가족들 걱정에 울고 계실듯 합니다.
부디 편안히 쉬시고 행복했던 추억들만 생각하시면서 하늘 위에서 지켜봐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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