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생활의 묘미이자, 건강을 위한 첫 걸음은 '텃밭 가꾸기'라는 생각이 들었고, 책과 유튜브로 사전 지식(비닐멀칭법, 퇴비와 비료 주기, 모종 구입법)들을 습득한후에는 바로 실행에 옮겼다.
1. 시장의 종묘상에서 모종을 구입했다. ( 일부는 인터넷을 통해서 구입)
대추방울토마토, 노각, 호박, 고추, 수박, 브로컬리, 상추등의 모종을 구입했다.
청주의 오래된 종묘상에서 구입했는데, 일반 가격보다 100-200원 정도로 타사의 모종들보다 가격이 비쌌다.
첫 텃밭 농사이기때문에 부실한 모종을 구입하면 결과가 좋치 않을 것 같아서, 좀더 가격이 비싼 모종을 구입했다. ( But, 농사를 지어본 결과, 모종의 품질도 중요하지만 경작하는 땅의 성분과 비료, 퇴비의 상태, 햇빛, 통풍등의 조건등이 농작물의 생장과 수확물에는 더 큰 영향을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그리고 고구마 모종(꿀고구마)은 옥션을 통해서 구입했는데 구입후기를 올리면 모종을 더 보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서 고구마는 얼떨결에 2단이나 심게되었다.
인터넷을 통해서 모종을 구입하는 것에 대해서 적잖은 고민이 있었으나, 주문후 바로 택배로 배송해주는 시스템이기때문에 모종이 1-2일 상자에 보관되어 배송이 된다해도 품질 및 성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물론 품종에 따라서 차이는 있을 것이다.
2. 물과 비료를 주고, 곁순을 꺽어주다보니 방울토마토가 주렁 주렁 달리다.
토마토는 텃밭에 심기에 아주 좋은 농작물중의 하나이다. 기르기도 쉽고 곁순만 부지런히 따주는 것 만으로도 풍성한 토마토를 수확할 수 있다. 방울토마토 중에서도 대추방울토마토 모종을 사다가 심었는데, 줄기마다 주렁주렁 달린 토마토 열매를 보면 마음이 풍성해진다. 마트에서 사먹기만하다가 직접 재배를 해서 먹으니 왠지 더 건강하고 맛있게 느껴졌다.
3. 단호박은 씨를 직접 채종해서 텃밭에 심었더니 열매가 달렸다.
도시 생활을 할때에도 씨앗을 직접 채종해서 밭에 심어보고 싶었던 마음이 예전부터 있었던지라, 나는 당장 실험을 해보았다. 단호박을 구입해서 씨앗을 채종한후 ( 씨앗을 채종해서, 물에 씻은후 2-3일 바짝 말린후에 심는다 ) 밭에 심었더니 싹이 트고, 줄기가 자라났다. 주변에 심어놓은 호박과 노각, 그리고 단호박까지 여름철의 열기와 시원하게 쏟아지는 비를 맞으면서 자라나 실한 열매를 맺어주었다.
씨앗을 5개 정도 심은 것 같은데, 발아는 모두 되었지만 최종적으로 단호박 열매는 4개 정도 수확을 했다.
단호박이 자라기에 토질이 부적합했던지 ( 비료가 부족했던지 퇴비가 부족했던지등의 이유, 물빠짐등 )수확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직접 채종을 해서 첫 수확을 했기에 신비롭고 경이로운 생각이 들었다.
농작물을 키우는데 들어가는 노동력과 마음씀, 땀과 노력, 비료와 퇴비, 농자재 등의 부수적인 경작 비용, 모종 구입비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사먹는 것이 이득이겠지만, 텃밭가꾸기를 통해서 느낄 수 있는 자연의 생명력과 경이로움, 흙과 마주하며 흘리는 땀의 가치등은 그 모든 것들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수확철에 농작물들을 수확하면서 느끼는 소소한 기쁨들과 농약을 치지 않은 깨끗한 농작물을 먹을 수 있음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앞으로 꾸준히 텃밭을 일구면서 삶의 한자락으로 기록하는 재미 또한 느끼게 될 것 같다. 텃밭이 없는 도시 생활이라도 작은 나무상자나 화분, 스티로폴 박스등에 모종을 심어서 열매를 수확하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중의 하나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