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2-3번 정도는 강원도 춘천의 닭갈비 골목을 찾아가서 닭갈비를 먹고 온다. 신랑이 워낙 닭갈비를 좋아하기도 하고, 타 지역에서 닭갈비를 여러번 먹어보았지만 춘천에서 먹었던 닭갈비의 맛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닭갈비는 대표적인 한국의 볶음 요리로서 닭고기를 엷게 포를 뜨듯이 토막을 낸후 간장, 마늘, 고추장, 생강등을 넣어서 재워서 숙성을 시킨후 양배추, 고구마, 떡볶이, 파등의 사리와 함께 철판에 볶아서 먹는 요리로서 술안주로 먹거나, 남은 양념에 밥을 볶아 먹기도 한다.
처음에는 닭갈비의 맛이 아무리 좋아도 익히는 동안의 시간이 꽤 길기때문에 선호하는 메뉴리스트에서 빠져있다가도, 해마다 겨울철이 되면 춘천으로 여행을 떠나고 어김없이 소주 한잔, 맥주 한잔과 닭갈비를 먹게된다.
춘천 닭갈비의 유래는 원래 돼지고기를 판매하던 춘천시의 상인 김영석씨가 1960년대에 돼지고기를 구하기 어려워 닭을 대신하여 돼지고기처럼 잘라서 양념에 12시간 이상 숙성을 시킨후 숯불에 구이를 했는데 이것이 닭불고기라는 이름으로 판매가 시작되었고, 현재의 닭갈비라는 이름으로 변형이 된 것이라 한다.
닭갈비의 본격적인 유행은 1970년대, 춘천의 뒷골목에서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학생들과 휴가를 나온 군인들이 가성비 있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요리로서 닭갈비가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고 한다. 원래 춘천에서는 양계장이 많았고, 닭고기의 가격이 매우 저렴했기때문에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학생들과 군인들에게 매우 환영을 받았던 것이다.
춘천의 닭갈비 골목에 들어서면 어느집이나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며, 2024년 현재 닭갈비 1인분의 가격은 14,000원선이다. 기분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여러군데의 식당에서 닭갈비를 먹어봐도 춘천의 닭갈비 골목에서 먹는 닭갈비가 단연 최고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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